지난번에 아내와 함께 처음 가본 고담지를 두 번째 찾았다....
그 이유는 우선 낚시환경을 깨끗하게 가꾸어 놓은 탓도 있었지만 토종 붕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과 몸이 약한 며느리를 위해 약을 내릴 속셈으로 아내와 함께 새벽 출조를 하게 되었다.
이틀전(21일) 개장식을 좋지 않은 날씨에도 성황리에 마쳤다는 소식을 듣고 월요일(23일) 새벽녘에 정성껏 간식을 준비하는 아내와 함께 고담지에 도착을 하니 상류 방갈로 앞에 한사람이 낚시를 할뿐 아무도 없었다. 평생 처음으로 낚시를 해보는 아내에게 꽝조과라도 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수상 잔교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마침 어떤 조사분이 낚시를 하다가 찌를 걷어 놓고는 휴식을 하는 모양이다.
그 옆으로 세팅을 마치고 4시30분경부터 캐스팅을 아내에게 가르치며 자세를 잡아 주고 있는데 이거이 왠일~~^^ 이쁜 붕어님이 아내의 찌를 올려 주는 게 아닌가... 붕어 몸무게에 비하여 무려 한20배의 힘으로 하늘 끝까지 낚싯대를 들어 올리는 아내의 힘찬 들어 올림에 은빛 붕어가 놀라며 올라 왔고 계속 이어지는 입질에 즐거운 비명을 질러대며 좋아하는 아내를 보며 진작에 가르쳐 줄걸... 하는 생각을 하며 새벽낚시를 아침까지 이어가며 한 50여수를 하였으니 제대로 찌올리는 맛과 손맛을 느껴보는 아내의 좋아하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나는 32대와 25대를 폈고 아내는 25대 한 대를 펴주고 하는 낚시지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즐거운 출조였다.... 점심을 지난번 실망했던 된장찌개를 다시 시켰는데 넉넉한 양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넉넉하고 푸근히 웃어주는 주인장의 인상이 많은 조사들이 찾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하며 낱마리 낚시를 이어 갔다..
밤이 되어 캐미컬 라이트를 끼우고 캐스팅을 하는데 점점 짙은 안개로 인하여 시간이 갈수록 10미터 눈앞도 보이질 않고 새벽이 접어들면서는 전체적으로 초저기압에 눌려 입질이 모두 뚝~~끊어지고 말았다... 이때 경험상 칼로 봉돌을 극도로 예민하게 깎았고 콩알낚시에 접어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 예상은 적중을 하였고 말뚝찌에 혹여 찌가 고장이나 나지 않았나.. 하고 의혹의 눈길로 피곤한 몸을 지탱하며 찌불만 바라보는 조사님들 속에서 연속 쏘나기 입질로 손이 붓도록 잡았으니.... 무려 176마리나.... 거기다가 초저녁에 옆조님이 와서 약내리는 보태라고 40여수를 준 것까지 합하니 대략 220여수나 되었다...
집에 와서 친구를 불러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고 모두 4가정이 붕어약을 내리게 되었고 이제야 피곤을 풀고 고담지 낚시터 주인장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다음부터는 한달에 한번정도 출조를 할 예정이지만 붕어는 잡지 않고 향어만 낚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깨끗한 환경에 좋은 시설과 토종붕어들을 넣고 반가움으로 맞이하여 주는 주인장이 고맙고, 머지않아 전국 제일의 낚시터로 조사님들의 사랑을 받고 추억을 만들어주는 유명한 낚시터가 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조행기를 남긴다.
----- 고담낚시터 홈페이지에 남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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