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저녁부터 수요일 오전까지 금식을 했다.
그래서 전에 낚시한 것 중에 잉어와 붕어 몇 마리를 손질한 것이 있어서
이번에 탕을 끓여서 몸보신 하기로 했다.
결혼한 후로 처음 만들어 보는 것들이 많지만, 대체로 잘 해내는 편인 것 같다..^^
슬로우쿠커인 '토마토 6.5'에다가
잉어 5개와 붕어 작은 것 3개를 머리 떼고 깨끗이 손질해서 넣고
양파 2개, 생강 두 쪽, 마늘 한줌, 표고버섯, 인삼, 미림, 소주를 넣어서 8시간을 강에서 삶았다.
너무 잘 삶아져서 생선뼈가 술술 잘 떨어진다.
국물빼고 다 건져내서 뼈를 발라 국물 있는 곳에 넣어서 도깨비 방망이로 갈아 준다.
그러면 잔뼈들도 다 살과 같이 갈린다.
그것을 이렇게 망에다 넣고 육수만 걸러낸다.
사실, 잉어 살이 내가 볼 때는 맛이 없다. 퍽퍽하고 무맛이다.
육수에다 시래기 데친 것을 잘게 썰어 넣고
마늘 다진것 5, 된장 2, 고춧가루 3, 제피 약간(숟갈 계량, 제피는 먹을 때 기호에 맞게 넣으면 되므로)
그리고 느타리 버섯이 싸길래 두 팩을 잘게 찢어서 넣고
들깨를 곱게 갈아 넣고 푹푹 끓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국간장 5, 들기름 2 숟갈 정도 넣고 한 번 끓인 다음 불을 껐다.
맛은 담백한 추어탕 같다.
사실, 내가 의도한 것이 추어탕 맛이 나도록 끓인 것이다.
아무리 영양가가 있어도 맛이 없으면 먹기 곤란하기 땜시,...^^
목사님이 맛있다고 하신다.
추어탕을 검색해 보면서 몇 가지 알게 됐는데
'꽁치추어탕'도 있고 '고등어추어탕'도 있다.
사실 말이 맞지 않는다.
'추어'는 미꾸라지를 이르는 말인데 이렇게 쓰고 있으니...
하지만, 추어탕 맛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 어떤 맛이겠구나 하는 느낌이 확 와 닿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나도 이것을 '잉어추어탕'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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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탕을 먹는 방법은 인터넷을 찾아 보면 여러가지가 있다.
잉어에 꿀을 넣어 푹푹 끓여서 즙만 짜서 먹는 방법이 있고,
잉어에 인삼등 여러가지를 넣어서 육수를 내고 쌀을 넣어 죽을 끓여 먹는 방법도 있다.
추어탕을 좋아한다면
붕어나 잉어로 이렇게 추어탕 맛을 내서 먹는 방법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