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글

풍성한 가을 들녘에는,...

순모님 2012. 10. 13. 21:09

 

풍성한 가을 들녘에는

황금빛 물결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게 빛이 나고

길가에 화사한 코스모스는 이 가을을 더없이 멋지게 수를 놓는다.

하나 둘 감나무에 붙어 있던 잎들은

또 다른 계절을 위해 자리를 떠나고

그 사이로 더욱 도드라지게 탐스러운 감들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그리고 황혼 빛 노을 사이로 분주히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는

어디론가 바삐 날아든다.

이 가을이 더 아름다운 것은 다음을 위해 다 내어주고

새로움을 준비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 다음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것은 우리의 소망이 담겨있는 미래요, 궁극이며

새로운 거듭남을 의미하는 지도 모르겠다.

더 나음을 위하여 옛것을 버리고

주님의 은혜로 심령을 채우기 위하여

내 중심적인 것들을 내려놓는 일일게다.

그토록 애지중지 가꾸며 키워온 자신의 알곡과 열매들을

때가 되니 다 내어주는,

그러기에 더욱 풍성한 계절이 아름다운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믿음의 자녀들은

보다 성숙한 신앙이 무엇인가를 자연을 통하여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나를 위한 삶보다는 주님을 위한 삶이

곧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이며,

영적 가치를 위하여 육적 가치를 분토와 같이 버리는 삶이

그리스도인들이 갖추어야할 궁극적 삶의 모습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욕망의 속삭임 속에서 주님의 눈치를 보며

주저주저하는 것은 무엇인가...